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파헬벨<카논>,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두소서', 그리그<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 분위기', 알비노니 <아다지오>

by 다이아몬드7 2025. 2. 26.
반응형

오페라 사진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 - 파헬벨 <카논>

카논은 원래 '규칙'이나 '표준'을 뜻하는 라틴말로, 한 성부가 주제를 연주하면 다른 성부가 이를 모방하며 따라오는 음악 형식이다. 음악 시간에 배운 '돌림 노래'가 바로 카논인 셈이다.

오르간, 첼로, 기타는 계속 같은 선율을 노래한다. 건축에 비유하면 기초를 놓아주는 셈이라 할까. 이어서 세 대의 바이올린이 돌림노래를 시작한다 주제가 조금씩 변형되고 음악은 다양한 빛깔로 반짝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가 점점 더 커지지만 맑고 평온한 느낌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요한 파헬벨(1653~1706)은 당대 최고의 오르간 연주자로, 수많은 오르간곡과 실내악곡을 썼다. 그는 생전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작품이 유실돼서 <음악의 기쁨 >, <음악적 죽음을 생각함> 등 극히 일부만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카논>의 화음 진행은 사람 마음에 가장 쉽게 와닿기 때문에 비틀스의 <렛잇비> 같은 팝송에서도 자주 사용한다. 이 화음으로 노래를 만들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해서 '머니 코드'라는 말도 생겼다.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두소서'

"울게 두소서, 잔인한 내 운명! 내가 오직 자유만을 갈망하다는 것, 내 마음속 아픔을 잊게 하소서, 고통의 굴레를 벗게 하소서!"

영화 <파리넬리>에서  전설적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가 열창하는 이 장면은 헨델의 시대로 우리를 데려다준다. 헨델은 스물다섯 살 되던 1710년 단도입적으로 '세계의 수도' 런던행을 택했는데,  첫 히트작이 오페라 <리날도>였다. 1차 십자군 전쟁을 무대로 한 이 '요술 오페라'는 천둥, 번개, 불꽃놀이뿐 아니라 진짜 새떼가 등장하는 등 대단한 장관이었다고 한다. '울게 두소서'는 2막에서 마녀에게 접한 십자군 대장의 딸 알미레나가 부르는 아리아다.

1711년 2월 24일 런던 헤이마켓 극장에서 초연된 <리날도>는 영국에 이탈리아 오페라 붐을 일으킨 첫 작품이다. 가사 중 '내가 오직 자유만을 갈망한다는 것'은 헨델 자신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최초로 헨델 전기를 쓴 메인워링은 "헨델은 자유를 너무나 사랑한 사람"이라고 썼다.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 분위기'

초여름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변과 호수를 떠올리게 하는 상쾌한 곡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으로 꼽히는 그리그의 '아침 분위기' 혼탁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음악이다.

그리그는 1874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요청을 받고 극음악 <페르귄트>를 작곡했다. 부농의 외아들 페르귄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오제와 함께 가난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는 게으르지만 미래의 성공을 장담하는 몽상가다.

돈과 모험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던 페르귄트는 남의 부인을 빼앗기도 하고, 험한 산속에서 마왕의 딸과 지내기도 했다.

그는 농부의 딸인 솔베이지를 만나 사랑을 맹세하지만 그녀를 떠나서 아프리카 추장의 딸과 사랑을 나누는 등 방황하다가 결국 몰락해서 늙고 비참한 몰골로 고향에 돌아온다.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백발이 된 솔베이지뿐이다.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이한다.

'아침 분위기'는 < 페르귄트> 모음곡의 4막 전주곡으로, 새벽빛이 조용히 피어오르는 모로코 해안의 아침 풍경을 묘사한 곡이다. 이 모음곡에는 '솔베이지의 노래', '오제의 죽음'. '아니트라의 춤' 둥 멋진 곡이 많이 나온다.

알비노니 <아다지오>

오르간이 나지막이 명상에 잠겨 노래하고, 바이올린이 우수 어린 선율을 위엄 있게 연주한다. 읽어버린 사랑을 애도하는 거서 같다. 슬픔을 억누른 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지만 그와 함께한 따뜻한 기억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슬픔을 슬픔 그대로, 내 삶의 한 조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토마소 지오반니 알바노니(1671~1751)는 자칭 '음악 애호가'였다. 9권의 기악곡집을 남겼고, 50여 편의 오페라를 쓴 그는 비바디, 마르첼로와 더불어 17세기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꼽힌다. 젊은 바흐는 그의 대위법에 흥미를 느껴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유명한 <아다지오>는 엄밀히 말해 알비노니의 작품이 아니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토(1910~1998)가 드레스덴의 색슨 주립도서관에서 알비노니 소나타의 자필 악보 일부를 발견했고, 이를 오르간과 현악합주를 위한 곡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곡은 레모 지아조토 작곡, <알비노니 주제에 위한 아다지오>로 불러야 맞을 것이다.

반응형